목본

천혜향

조남은솔방울 2021. 1. 19. 21:12






암술대?
윗층에 아가들이 이사왔다.
한달 정도는 이사와서 적응하라고 참았더랬다.
주일날 아침부터 후다닥~~
휴~하고는 방에서 문닫고 있는데도 대단하다.
춥고 코로나도 있고 카페도 오지말라고 도서관도 문닫고 갈데가 없다.
그래서
현관문에 장문의 편지를 써서 붙였다.

이사 오셔서 적응하시라 참았다
관리실에도 연락해 방송도 했고
춥고 코로나도 있고 해서 갈데도 없고 힘들다
조심해 달라고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 후로 간혹뛰기는 하지만 이내 조용해진다.

며칠 뒤에 오셔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뭐 나쁜 사람 같지는 않고 좋은 사람 같아 나도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부담스럽게 천혜향을 가지고 오셨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시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다음날 호두파이를 사다 드렸다.
난감해 하시는 표정이다.

지인께 말씀 드렸더니 내가 빨랐단다.
한 일주일 쯤 지나서 맛나게 먹었다고 갇다가 드렸으면 좋았을 걸 하신다.
그 말이 맞는 것 갔다.

넘 서둘렀다.
휴~
뭐가 그리도 힘들지!

암술대가 그대로 남아있다.